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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상식 묵주기도 중 ‘구원을 비는 기도’를 꼭 해야 되나요?|

  • Lv.3무쇠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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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2 오후 3:40:31

교회상식 묵주기도 중 ‘구원을 비는 기도’를 꼭 해야 되나요?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2011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통일안)

오늘 속풀이의 주제인 ‘구원을 비는 기도’입니다.


마음에 드신다면, 이 기도문을 개인 차원에서 아무 때나 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는 이 기도문을 보통 묵주기도를 바칠 때 사용합니다.
묵주와 같은 기도 도구는 기원전 3세기 인도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즉, 여러 개의 알이 줄로 연결되어 있거나 끈에 여러 개의 매듭이 지어진 것으로서, 기도를 할 때 사용된 이와 같은 물건은 오래된 발명품인 듯합니다.
인도 유래설로 본다면, 이런 도구는 힌두교와 같은 타종교에서도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염주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며, 이슬람 신자들도 손에 묵주 비슷한 것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톨릭 신앙을 통해 볼 때, 묵주는 2~3세기경에 사막에서 수도생활을 하던 은수자들이 기도를 위해 처음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분들이 어떤 내용의 기도를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예수님을 묵상하며 기도를 드렸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묵주기도는 동일한 기도가 여러 번 반복되는 형식을 지녔고 중세에 오면서 성모 신심을 담아 발전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성무일도(시간경)를 바치던 수도자들과 신자들에게 시편을 노래하는 대신,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그 횟수를 세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초창기의 성무일도는 시편 백오십 편을 하루에 시간을 나누어 바치는 것이었는데, 신자들과 수도자들 중에서 글을 못 읽는 이들이 주님의 기도를 백오십 번 하는 것으로 시편 백오십 편을 대신할 수 있도록 누군가 제안했다고 합니다. 동일한 기도가 150번 반복되다 보니 횟수를 셀 수 있도록 묵주가 쓰이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주님의 기도만 반복되었다가 12세기에 생겨난 ‘성모송’이 주님의 기도를 대신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영식

그런데 묵주기도를 드릴 때, 묵상하게 되는 신비(환희, 고통, 영광, 그리고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더해진 빛의 신비)를 보면, 그 내용이 사실 그리스도의 생애와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묵주기도를 바친다는 것은 성모님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묵주를 굴리면서 아무 생각 없이 성모송을 반복하는 것도 무념무상을 위해 좋겠지만(묵주기도가 잠을 부른다고 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이왕이면 각 신비가 제시하는 묵상 요점을 의식하며 기도를 바친다면 그리스도의 삶에 대한 훌륭한 묵상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묵주를 굴리다 보면 각 단의 머리에서 제시한 신비를 잊고 오로지 성모송만 바치고 있는 현실을 경험하게 되지요. 괜찮습니다. 그것이 묵주기도를 하다보면 마음에 평정을 얻게 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주 간략히 살펴본 것처럼, 묵주기도는 교회의 초창기부터 중세를 거쳐 그 틀을 잡아온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바치는 묵주기도의 틀은 12세기 이후에 갖춰진 것이라 합니다. 묵주기도의 각 신비는 다섯 개의 묵상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묵상 주제를 바치기 위해서 우리는 주님의 기도, 성모송 열 번, 영광송을 기본적으로 바치게 됩니다. 여기에 덧붙여지는 것이 오늘 속풀이 주제인 ‘구원을 비는 기도’입니다.
짧게 ‘구원송’으로 불리는 이 기도는, 1917년 포르투갈의 파티마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성모님 발현과 관계있습니다.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우리 자신의 구원과 연옥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셨나 봅니다. 그 이후로 묵주기도 중에 하는 영광송에 이어서 구원을 비는 기도를 추가하여 바치게 된 것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열심히 소년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였던 저는 ‘상지의 좌’라는 쁘레시디움(레지오 마리애의 가장 작은 단위 모임, 군 조직 단위 중 분대라고 보시면 됩니다)에 소속 단원이었습니다. 학교 단위로 형성되어 있던 각 쁘레시디움은 모두 ‘파티마의 성모’ 꼬미시움(군에서 중 · 대대로 보시면 되겠습니다)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감 잡으셨죠? 저희는 구원을 비는 기도가 당연히 묵주기도의 정해진 형식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모임에서 함께 묵주기도를 바칠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구원을 비는 기도를 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알게 된 것이 구원송을 바치거나 안 바치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공식 기도서인 <가톨릭 기도서>에 이 기도가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즉, 구원송은 개인이나 공동체가 가지는 신심에 따라 바치고 말고를 정할 수 있는 것이지 의무 사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글머리에 주교회의 통일안을 참고로 언급한 것은 단지, 다양한 형태로 혼재하던 구원송이 공식적으로 정리되어 정해졌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였을 뿐입니다. 아무튼 저는 개인적으로 묵주기도 중에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는 것에 익숙하고, 그것이 좋다고 봅니다.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고,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고 그 삶에 동참해 본다는 마음을 가지고 묵주기도를 일상에서 열심히 바쳐 보시기 바랍니다. 속풀이를 꾸준히 읽어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성모님과 함께했던 아주 특별한 체험을 가지고 있습니다(교회상식 속풀이, 2013년 8월 30일자 참조).
요즘 신자들만이 아니라 비신자들도 매우 친근하게 여기게 된 우리의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바티칸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묵주를 선물하면서 묵주기도를 우리 영혼의 약으로까지 선전하셨더군요. 저도 이 장사 한 번 해볼 생각입니다.


 

 
 
박종인 신부 (요한)예수회. 청소년사목 담당.“노는 게 일”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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